올해 1월 21일에는 혈리우드 유명 영화배우브래드 피트가 안면인식장애 (prosopagnosia)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안면인식장애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말합니다. 사람마다 장소나 사물에 대한 인식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흔히 얼굴에 대한 인식장애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러한 장애를 가진 환자는 거의 매일 보는 친숙한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불편을 겪게 되는데, 그들은 배우자나 자녀들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심지어 자기 자신의 얼굴을 인지하는데도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안면인식장애는 대부분 두부 외상이나 뇌졸중,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해 얼굴인식과 관련된 뇌부위(왼쪽그림)의 손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가능한 빨리 의사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지난 2012년에는 안면인식장애를 소재로 다룬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영화 '페이스 블라인드'가 개봉하였습니다.

영화에서 초등학교 교사 애나(밀라 요보비치 역)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파티 후 집으로 돌악던 중 우연히 악명 높은 연쇄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 애나는 자신을 공격하는 그를 피해 도망치다 바다로 떨어지고 일주일 뒤 극적으로 구조돼 의식을 회복합니다. 그러나 사건 당시 충격으로 안면인식장애를 앓게되고 남자친구는 물론 시시각각 바뀌는 자신의 얼굴로 혼란스러워 하는 그녀에게 범인은 대담하고 치밀한 방법으로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는 뇌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안면인식장애 증상을 현실감 있게 연기해 안면인식장애 환자들이 겪게 되는 혼란과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처럼 영화를 통해 뇌졸중과 치매 등 뇌손상을 가진 환자들이 겪는 증상을 간접 경험하는 것은 질병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시에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