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인구 3명 중 1명이 비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비만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복부비만입니다. 겉으로는 뚱뚱해 보이지 않지만 숨어 있는 뱃살을 가진 마른 체형의 비만이 더 위험하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를 통하여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하여 같은 체중인 경우에도 복부비만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부비만은 내장형 비만과 피하형 비만으로 구분합니다. 피하형 비만은 복부 근육을 기준으로 바깥쪽에 지방이 쌓인 것이고, 우리가 배를 만질 때 잡히는 부분입니다. 피하지방은 몸매를 망가뜨리기는 하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내장비만은 복근 안쪽의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쌓인 것으로 대부분 중성지방이며 이것이 바로 건강의 적입니다.
복부에 축적된 내장지방이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형증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것은 잘 알고 있으실 것입니다.
내가 복부비만인가 아닌가를 판정하는 것은 줄자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대한비만학회의 기준에 의해 배꼽을 중심으로 허리둘레를 측정할 때 남자는 90cm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라고 합니다. 내장의 비만도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CT와 MRI를 이용해야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병원에 가서 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내장을 둘러싼 지방세포는 인체 최대의 내분비 장기라고 할 만큼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을 분비합니다. 단순히 쓰고 남은 지방을 저장하는 저장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만에 걸리지 않은 지방세포는 혈압과 중성지방, 혈당치를 낮추는 양성 활성물질을 분비하지만, 일단 지방세포가 과다해지고 비만해지면 지방세포에서는 몸에 좋은 활성물질의 분비가 감소되고 혈관 속에서 혈전을 쉽게 만들며 혈관을 좁히는 작용을 하는 물질 뿐아니라 인슐린의 저항성을 높여 혈당을 높이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악성 물질들을 분비합니다. 이러한 물질로 인하여 고지혈증, 혈당상승, 혈압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이로 인하여 혈관이 손상되고 동맥경화증이 촉진됩니다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