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소식지에서는 뇌혈관을 손상시키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있는 데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통합 관리 하면 뇌졸중 재발을 막을 뿐 아니라 다 른 위험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상승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내 용을 알려드리며,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들을 말씀 드렸습니다. 기억이 안 나신다고요? 바로 심방세동, 수면무호흡증,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입니 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나머지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인 흡연, 음주, 비만, 운동부족, 경동맥협착, 식이와 영양 불균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1) 흡연

흡연자는 심근경색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3배 정도 높습니다. 비흡연자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연기 를 들이마시게 되는 간접흡연 역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뇌혈관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 있는 상태이므로 반 드시 금연 하여야 합니다. 흡연을 할 경우 혈액에서 혈전이 쉽게 생기고 혈 관을 수축시켜 혈관을 좁게 만듭니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반드시 담배를 끊으셔야 하겠죠?

* 담배는 어떻게 혈압에 영향을 주는가?

담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담배의 첫 한 모금을 뿜어낼 때 이미 혈압을 올립니다. 니코틴 성분이 뇌에 전달이 되기까지는 채 10초가 걸리지 않습니다. 니 코틴이 전달이 되면 뇌는 아드레 날린이라고 하는 물질을 분비해 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시킵니다. 그 러면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 것입 니다. 담배를 연속해서 두 개피 를 피우면, 수축기와 이완기 혈 압이 평균 10mmHg 올라갑니 다. 그리고 이 효과는 담배를 피 우고 난 후에도 약 30분간 지속됩니다. 그런데, 종일 담배를 피우는 분들은 하루 종일 혈압이 올라가 있습니다. 담배는 이와 같이 아드레날린의 분비 를 촉진하는 것 이외에도 혈관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킵니다. 담배 속에 있 는 각종 화학물질들이 혈관 내막을 직접 손상시켜서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담배는 인체에 수분을 축적시키는 항이뇨호르몬의 분비 촉진 효과도 있어서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흡연 은 심혈관 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므로 꼭 끊어야 합니다. 금연 시 폐암 등의 호흡기 질환의 발생 감소 효과는 수년이 지나야 나타나지만 고혈압의 경우 1년 이내에 비흡연자 수준으로의 금연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2) 음주

우리나라는 음주률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위험 음주자의 비율이 높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며,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알코올 섭취 시 흡연빈도가 높아지 고,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면 혈액을 농축시켜 혈액의 점도를 증가시킵니 다. 또한 만성적인 음주는 뇌 위축을 초래하여 인지기능장애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꼭 술을 드신다면 적당히 드셔야 합니 다. 과음은 혈압을 올릴 뿐만 아니라 혈압약의 약효를 떨어뜨립니다. 술은 정상인이 소량 섭취할 때는 심장과 혈관에 좋다는 연구들이 있으며 특히 적포도주를 매일 2잔 정도 섭취할 경우 포도주 내의 폴리페놀 성분이 심장 마비의 발생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성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과음을 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약물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소주 1/3병을 매일 마시면 혈압은 5mmHg 정도 올라갑니다.

<알코올이 혈압에 주는 영향>

정확히 과음을 하는 것이 혈압을 어떻게 올리는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 습니다. 심장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 분 비를 촉진시킨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술을 줄이면 혈 압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실험에 따르면 과음하던 사람이 적당량으로 음주량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5mmHg, 이완기 혈압이 평균 3mmHg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 분들은 술을 끊거나 줄 이면 약효가 훨씬 잘 나타납니다.

<알코올과 혈압약>

비록 적당량의 음주는 괜찮다고는 하지만 만일 혈압약을 복용하고 계시 다면, 그나마도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는 혈압약의 약효를 떨어뜨 리고, 부작용이 잘 생기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혈압약 중에는 혈관을 늘려 서 혈압을 낮추는 약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술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을 심화 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알코올과 베타 차단제를 함께 복용하고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갑 자기 일어설 경우 당신의 혈압이 낮 아지고 심장 박동수가 느려지면서 핑 도는 느낌을 갖게 되거나 혼미해 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을 경험했을 때는 술을 마시지 마십시오. 어지러움이나 핑 도는 느낌이 있을 때는 사라질 때까지 앉아 있어 야 합니다.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비만

과체중은 보통 신체에서 운동이나 생활로 소비되는 것 보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칼로리가 더 많으면 생깁니다. 체중이 늘면 인체가 필요한 혈액량 도 많아지고 비만한 사람의 심장은 혈액공급 능력에 여유가 별로 없기 때 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금방 숨이 차고 피로할 수 있습니다. 비만이 일으킬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있으며 앞에 열거한 여러 가지 질병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만과 혈압의 상관관계는 잘 입증되어 있으며 비만한 사람들 중에서 고혈압의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또한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줄일 경우 혈압이 감소합니다. 체중을 감소시키면 혈압을 낮출 수 있고 혈압강하 효과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몸무게를 5Kg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약 4mmHg 감소한다고 합니다. 또한 과체중인 경우 고지혈증도 흔합니다. 특히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낮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 이상은 복부 비만이 있을 때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비만 환자에게 가장 많이 권하는 운동은 걷기입니다. 한편, 30분 자전거타기, 300미터 수영, 조깅, 등산, 30분 걷기 등으로 약 150 칼로리가 소모되는데 이는 밥 반 공기에 해당하는 칼로리이므로 운동을 하더라도 식사 양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4) 운동부족

심장병, 뇌졸중은 노년기의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에 해당합니다.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에는 앞서 말씀 드렸던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는데 이들 요인이 모두 운동으로 좋아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1) 유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이란 지구력 운동이라고도 불리며, 신체의 큰 근육들을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움직여 주는 것으로, 대개 숨이 가빠지는 운동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댄스, 수영 등이 유산소 운동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과 혈관을 더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2) 근력강화 운동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노년기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주당 2일 이상 주요 근육을 사용하는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주요 근육이란 다리, 엉덩이 관절, 가슴, 허리, 배, 어깨, 팔 근육을 말합니다. 근력강화 운동은 평소의 일상활동을 할 때보다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역기 들기, 팔굽혀 펴기, 턱걸이, 윗몸 일으키기, 계단 오르기, 짐 나르기 등이 근력강화 운동에 속합니다. 근력강화 운동에는 권장되는 시간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힘이 들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력과 지구력은 점점 성장하기 때문에 중량이나 주당 운동하는 날 수를 점점 늘리면 근육도 더 강해집니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면 관절이나 근육에 손상이 와서 오히려 손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체력을 감안하여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유연성 운동(스트레칭)

관절 유연성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유연성 운동(스트레칭)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관절 운동 범위는 유연성 운동(스트레칭) 후 일시적으로 향상되며, 주당 2-3회 이상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약 3-4주 동안 지속하면 그 효과도 지속됩니다.

(5) 경동맥협착

경동맥은 목에 있는 큰 동맥인데 뇌로 가는 피가 지나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허혈성 뇌졸중의 15-20% 는 경동맥 협착(좁아짐)에 의해 발생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65-94세의 경우 약 반수에서 경동맥의 협착이 관찰됩니다. 경동맥이 막히면 심각한 후유 장애가 생기며,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동맥이 3분의 2 이상 좁아져 있게 되면 뇌졸중 발생률은 매년 1~2% 나 됩니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경동맥 협착이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나이에서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경동맥 협착이 아주 심하거나 점점 진행하는 경우 예방적 경동맥 내막절제술이나 혈관성형 및 스텐트 설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 협착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청진기를 통해 경동맥 잡음을 청진하고, 경동맥 초음파검사 등을 통한 진단이 이루어집니다. 평소 경동맥 검진을 통해 사전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있는 경우 수술이나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풍선확장술 등을 통하여 좁아진 혈관을 넓혀준 후 스텐트라는 장치를 넣어두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술로 뇌경색의 발생 또는 재발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6) 식이와 영양 불균형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소금 섭취량은 15-20g 으로 세계보건기구(WHO)/세계식량기구(FAO) 목표수준인 5g 보다 훨씬 많은 양입니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여 심뇌혈관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 다.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과일과 야 채 섭취가 증가할수록 뇌졸중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소에는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각종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 심뇌혈관질환의 예 방에 도움이 됩니다. 섬유소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고 나쁜 콜레스 테롤(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 영양소가 골 고루 들어있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염분이 많이 들어 있는 염장식품(젓 갈, 장아찌 등), 가공식품(통조림, 냉동식품, 햄, 베이컨, 소시지, 라면 등) 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국, 찌개 국물이나 김치 등에는 소금 함량이 높으 므로 조금만 드시도록 하십시오. 채소류, 해조류, 콩류 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은 충분히 드셔야 합니다. 흰밥보다는 잡곡밥 형태로 드시고, 흰빵보 다는 통밀빵이나 보리빵을 섭취하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