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에 팔을 집어넣은 뒤 화면 앞에 앉습니다. 곧 탐스러운 사과가
가득 열린 사과나무가 화면에 나타나고 ‘사과 따기’ 게임이 시작됩니다.
사과를 따는 방법은 간단하다. 허공에 대고 사과를 따는 시늉을 하는 것.
오른쪽 사과를 따고 싶으면 팔을 오른쪽으로 옮긴 뒤 실제 사과를 잡듯
손을 오므리면 됩니다.
사과 따기 게임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뇌중풍 등으로 팔이 마비된 환자가 팔 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팔을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하게 합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로봇 팔 무게는 15.3kg입니다. 재활 로봇으로 사용되는
스위스의 로봇 팔과 비교해 무게가 20%가량 줄었습니다. 관절은 4개
늘었지만 더 가벼워졌습니다. 인간형 로봇이나 최첨단 산업용 로봇에만
쓰이던 경량 고출력 통합 구동 모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모듈은 연구진이 자체 개발했습니다. 그 덕분에 로봇 팔을 상용화할 경우 수입
로봇 팔보다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현재 외국산 재활 로봇은
1억5000만 원부터 최고 3억5000만 원까지 한다. 기계연구원은 국산 모듈을
활용해 3000만 원대 국산 재활 로봇을 3년 안에 개발할 계획입니다.
우 연구원은 “관절마다 힘 센서를 달아 환자 상태에 맞춰 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면서 “‘다빈치’가 수술 로봇을 대표하는
것처럼 이번에 개발한 로봇이 국내 재활 로봇의 대표 상품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