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좌우의 심방과 심실이라는 4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온몸을 돌고 온 피는 우측 심장 부위로 들어가 이 부위 근육의 수축작용으로 폐로 갑니다. 폐로 간 피는 산소 공급을 받은 후 좌측 심장 부위로 가서 역시 근육의 수축작용으로 이 부위와 연결된 대동맥이라는 큰 혈관을 통하여 온몸으로 가게 됩니다. 심장이 피를 지속적으로 순환시키기 위해서는 심장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하는 펌프 기능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능은 심장 내에서 저절로 발생하는 전기 자극이 심장 내로 주기적으로 퍼져나가는 반복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됩니다.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발생하면 정상적으로 나오던 전기 자극은 없어지고 심방의 여러 부위에서 전기자극이 제멋대로 발생하여 퍼져나가면서 충돌하고 없어지고 새로 발생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이 때 전기 자극은 심방의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분당 400회에서 600회 정도로 배우 빠르게 발생하기 때문에 심방 근육은 제대로 수축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전기 자극 중 일부분이 심실에 매우 불규칙하게 퍼져나가기 때문에 심장 박동이 매우 불규칙해지게 됩니다.

불규칙하면서 맥박수가 빠른 빈맥을 보이게 되고 이로 인해 가슴 두근거림(심계 항진), 가슴 답답함을 느낄 수 있고, 호흡곤란이나 피로감, 어지러움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심방 세동에 적응이 되거나 맥박수가 정상에 가까운 경우와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심방 세동은 일반인의 약 0.4~0.9%, 60세 이상에서는 2~4%, 70세 심방 세동은 일반인의 약 0.4~0.9%, 60세 이상에서는 2~4%, 70세 이상에서는5%, 80세 이상에서는 약 12%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부정맥이고 증상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율이 증가합니다. 고혈압, 판막 질환, 심부전 및 관상동맥 질환에서도 흔히 동반된다. 또한 스트레스, 음주, 만성 폐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카페인, 감염 및 각종 대사 장애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간단한 심전도 검사로 쉽게 진단이 되지만, 발작성 심방세동일 경우는 심방세동이 발생했을 때 심전도를 찍어야만 진단이 가능하므로, 그 순간을 포착하지 못한 경우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심전도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환자 스스로 맥박을 짚어보아 맥박이 아주 불규칙하고 맥박의 강도가 계속 변한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심방세동과 관련된 허혈성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고령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심방세동으로 발생하는 뇌경색은 다른 원인에 의한 것보다 경색된 뇌의 범위도 넓고 임상양상도 더 심한편 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은 혈전생성을 막는 약물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혈전의 생성을 막는 약물 치료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항응고제와 혈소판의 응집을 예방하는 항혈소판제입니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데에는 항혈소판제 보다 피를 묽게 하여 심방 내벽에 혈전 형성이 되지 않도록 하는 항응고제(와파린)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항응고제를 복용 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잘 지켜야 합니다.

첫 번째 정기적인 혈액응고검사를 반드시 시행 합니다. 혈액응고검사(INR) 수치를 확인해 와파린 용량을 조절하며 치료적인 수치보다 낮으면 뇌졸중 재발위험이 증가하고, 높으면 출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시행하도록 합니다.
두 번째 출혈 증상이 있거나 의심이 될 때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코피 또는 상처로 인한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특별한 원인 없이 피부에 검거나 푸른 반점이 갑자기 나타날 경우, 소변이나 대변의 색이 평소보다 붉거나 검을 경우, 생리 기간 동안 평소보다 생리 양이 많아지거나 길어지는 경우, 구토나 기침 시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입니다.
세 번째 식사법에 주의해야 합니다. 혈액이 응고되기 위해서는 비타민 K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비타민 K가 많은 채소, 해조류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은 건강에 좋은 것이 대부분이니 매일 일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평소 드시던 음식에서 비타민 K의 성분이 많은 음식의 양을 갑자기 많이 드시거나, 갑자기 줄이는 등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번째 처방 약 이외에 약물, 한약, 건강식품 등을 복용 할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처방된 이외의 약물은 와파린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와파린은 다른 약들과 상호작용이 많은 약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합니다.
와파린(비타민 K 길항제)은 확실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와파린은 음식이나 같이 복용하는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많아 동일한 용량에도 효과가 변화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범위가 좁아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떨어뜨려 충분한 예방효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관찰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와파린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최근 새로운 항응고제들이 개발되어 소개 되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새로운 항응고제는 뇌졸중의 위험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들 가운데 와파린에 의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와파린을 대체해 효과적으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임상적인 경험이 전세계적으로 충분한 상황이 아니며, 모든 환자에서 와파린과 비교해 효과와 안정성이 충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