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잔인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뇌졸중으로 한쪽 팔이 마비된 환자는 성한 팔을 묶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비된 팔의 기능을 빨리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미국 에모리 대학의 뇌졸중 재활치료 전문의 스티븐 울프 박사는 미국뇌졸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렇게 해서라도 마비된 팔을 억지로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뇌의 회로 재구성을 촉진해 보다 많은 회복신호를 보내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울프 박사는 보통 정도의 뇌졸중을 겪은 지 3-9개월 된 환자 22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주 동안 한 그룹은 표준 물리치료를, 또 한 그룹은 성한 팔을 부목 비슷한 것으로 묶어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매일 6시간 마비된 팔에 대한 강도 높은 재활훈련을 실시한 결과 두 그룹 모두 팔 기능이 호전되었으나 성한 팔을 묶은 그룹이 회복 정도가 훨씬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울프 박사는 치료 시작 전후에 참가자들의 팔목, 어깨, 팔, 손가락 움직임의 양과 질을 자세히 측정했는데, 참가자들은 각각의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데 2분씩이 허용되었으나 팔을 묶은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더 빠른 시간 안에 동작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울프 박사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는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하면서 환자가 마비된 팔의 사용을 꺼리면 그럴수록 마비는 악화되고 재활치료는 어려워진다고 했습니다.

출처 : <미국 플로리다 주> AP=연합뉴스 (06/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