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뇌졸중 인식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주요한 사망원인은 뇌졸중입니다. 또한 발병 후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고, 가족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있기에 뇌졸중은 암 다음으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현재 뇌졸중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이슈가 되는 것은 발병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급성기 뇌졸중 치료기술이 날로 발전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기술이 있음에도 발병 후 병원도착까지는 여전히 여러 이유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뇌졸중 치료를 위해서는 황금 시간대(Golden time)가 있습니다. 이는 발병 후 3시간 이내를 말합니다. 이 시간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전반부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의 시간이며 이는 대부분 환자와 보호자의 신속한 판단과 교통사정, 의료시설에 따라 결정됩니다. 후반부는 병원도착 후 진단검사를 마치고 실제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최근 의료기관에서는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하여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효과적인 단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뇌졸중 발생 후 환자나 보호자가 병원에 가야겠다고 판단하고 실제로 도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뇌졸중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뇌졸중의 관리를 위하여 기초자료를 마련하고 효율적인 교육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2009년도 뇌졸중임상연구센터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의 뇌졸중 인식도 조사연구를 시행하였습니다.

연구결과 대부분(82%)의 응답자가 뇌졸중이 뇌혈관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바르게 응답하셨지만 일부는 뇌의 노화에 따른 퇴행성질환 또는 경련성질환이라고 이해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질문에 마비, 언어장애, 의식소실 등이라는 답이 가장 많은 반면, 뇌졸중의 주요 증상의 하나인 시력장애에 대한 응답율은 매우 낮았습니다.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빠른 인식은 그만큼 후유증이나 입원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볼 때 주요 증상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의료인은 이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뇌졸중의 위험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고혈압(31%), 과음(23%), 흡연(21%), 스트레스(18%) 순으로 답한 반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주요인인 당뇨(9%)라고 응답한 비율은 의외로 낮았습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자각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치료의 순응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급성기 뇌졸중의 치료에 있어서 정맥이나 동맥을 통하여 약물을 주입하여 혈전(피떡)을 녹이는 혈전 용해술이 소개된 이후 환자들의 회복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급성기 뇌졸중 치료인 혈전 용해술에 대하여 들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신 분들은 응답자의 1/3에도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 절반 정도만 치료를 위한 황금 시간대를 알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뇌졸중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TV, 잡지, 인터넷, 친구나 동료에게서 얻는다고 하셨는데, 60대 이상의 응답자인 경우 담당 의사에게서 얻는다는 응답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뇌졸중 관리는 뇌졸중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대한뇌졸중학회(http://www.stroke.or.kr), 대한신경과학회 (http://www.neuro.or.kr), 뇌졸중소식지(http://www.stroke-letters.or.kr), 각 병원이나 보건소에서도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찾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